강원랜드의 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부채비율과 유동성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지난 2017년 12월 취임해 임기 반환점을 돈 문태곤 강원래드 대표이사 사장이 남은 임기 동안 호조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강원랜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3분기 연결·누적기준 매출 규모는 1조1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 1조861억 원 대비 5.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도 커졌다. 작년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4370억 원이다. 전년 3분기 3649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9.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82억 원에서 2820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데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매출원가 및 일반관리비 등의 지출 규모를 줄인 게 한몫했다.
실제로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원가 규모는 5037억 원이다. 전년 동기 5044억 원 대비 6억 원, 0.1%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일반관리비는 1097억 원에서 888억 원으로 208억 원, 19%가량 급감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동비율도 개선됐다.
3분기 기준 강원랜드의 부채규모는 4780억 원, 자본규모는 3조6916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3%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미만인 경우 건전하다고 평가되는데, 강원랜드의 경우 전년 동기(16.9%)보다 3.9%포인트 감소하면서 건전성이 더 개선됐다.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의 비율 역시 개선됐다. 3분기 기준 강원랜드의 유동비율은 400.5%로 전년 동기 313.4% 대비 87.1%포인트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이 여세를 몰아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표는 1957년생으로 경상남도 밀양 출신이다. 경북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고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대통령시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09년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 실장, 2009년 감사원 제2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12월 제9대 강원랜드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강원랜드는 2016년 3분기 매출규모 1조2865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3분기 1조1627억 원, 2018년 3분기 1조8619억 원에 그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 역시 2016년 3분기 4997억 원을 올린 이후 2017년 3분기 4354억 원, 2018년 3분기 3649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원랜드의 수익성이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문 대표 임기 내에 악화됐던 이익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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