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선임 공모가 국정감사가 끝나자마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T는 23일 공모를 통해 사내외 인선작업에 착수한다. 이미 사내 후보로는 4명으로 압축해 놓고 있으며, 외부응시가 마감 되는대로 섬임 작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인선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는 등 공정성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선임 관련 첫 단추인 지배구조위원회 김대유(청와대 전 경제정책수석), 김종구(전 법무부 장관) 장석권(한양대 교수) 이강철(청와대 전 시민사회수석) 등 4명의 사외이사가 최종 선임까지 참여하는 것은 황창규 회장 심복을 심기위한 작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모두 황 회장이 영입한 사람이다. 더구나 7명의 사내이사 중 이동면 사장이 회장 후보로 압축됨에 따라 지배구조위원회 사내이사 몫 1명을 황 회장의 김인회 최측근(삼성출신)이 참석할 수 없는 구조다. KT측은 “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 모든 위원회 참석할 자격이 있으나 일체 않을 예정”이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신에 김 사장을 투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면밀히 작업을 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차기 회장 선정 관련, ‘이사회 및 지배구조 개선작업’안을 통과 시키고, 11월에는 김인회 비서실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겨 경영부문장으로 이동 배치해 이사회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는 것이다. 또 올 4월에는 낙하산 차단용 회장 선정 작업을 전격적으로 외부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사실 KT는 정관개정으로 지배구조위원회에 힘이 실렸었다. 당초에는 이사회 회장후보심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뒤 주총에서 승인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개정된 정관에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물색 후보군을 심사한 뒤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 최종 선정을 거쳐 주총에서 승인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지배구조위원회 4명이 회장후보심사위원까지 겸한다는 사실이다.
KT는 사내후보자 4명과 헤드헌터 2~3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정성시비가 우려되자 외부공모로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응모 양식 역시 임원들 사업계획서 형식을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그러나 KT출신과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KT 미래는 없다"면서 "이번만큼은 KT출신이 회장으로 임명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KT는 12월 중순 최종 후보를 선정, 내년 3월 주총에서 승인을 거친 뒤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차기 회장 내정자는 1월부터 임수인계와 함께 인사 조직 전략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오창규 기자 chang@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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