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진, 정몽익)의 영업실적 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반토막났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1조6946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 당기순이익 -933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1조9211억 원)과 영업이익(1416억 원)은 14.1%, 46.4%씩 감소했다. 당기순이익(410억 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KCC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회계기준이 변경된 2011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1년 889억 원, 2012년 1208억 원, 2013년 1302억 원, 2014년 1639억 원, 2015년 1502억 원, 2016년 1909억 원으로 상승세를 그리다가 2017년 1632억 원, 2017년 1416억 원, 2018년 759억 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회계기준이 변경된 2011년(889억 원)과 비교해도 14.6%나 낮은 수치다.
KCC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되되며 9년 연속 흑자 기록은 실패했다.
상반기 영업실적에 대해 KCC관계자는 "국내 건설, 부동산 경기 위축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에 대해 "지난 해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KCC가 2018년 1분기부터 적용한 새로운 회계기준은 KCC가 소유하고 있는 투자 주식의 미실현 손익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KCC는 삼성물산의 지분 8.97%(1701만 주)를 포함해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6.6%(467만4000주),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 2.37%(104만2000주) 등 계열사 이외의 총 11개의 상장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이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6월28일 종가 기준 9만5700원이다. 12월 28일(10만5500원) 대비 9.3% 감소했다. 단순 계산하면 1667억 원의 지분 가치 손실을 안긴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도 7.8%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하락함에 따라, KCC의 상반기 영업이익률 역시 2017년 9.0%, 2018년 7.4%, 2019년 4.6%로 꾸준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인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률은 5.1%, 2.5%, 2.6%로 집계됐다.
KCC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낮아짐에 따라, 두 기업 간의 격차는 2018년 상반기 4.9%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 2.0%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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