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말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사의 미청구공사대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 가운데 아이에스동서와 한신공영의 미청구공사대금만이 1년 새 226.4%, 48.4%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청구공사대금 증가폭이 가장 컸던 아이에스동서의 2019년 3월 기준 미청구공사대금 규모는 235억 원으로 집계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태영건설, 한라, 한신공영 등 상장 중견건설사 7개 기업의 미청구공사대금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19년 3월 말 기준 7사의 미청구공사대금 합계는 8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8479억 원) 대비 3.4% 감소했다.
미청구공사대금이란 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채권을 의미한다. 언젠가는 받을 수 있어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분류하지만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발생하면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부실위험이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1년 새 미청구공사대금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아이에스동서다. 이 기업의 올해 4월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총 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72억 원) 대비 226.4%나 급증했다.
현재 아이에스동서의 수장을 맡고 있는 권민석 대표는 2012년 5월 선임됐다. 권 대표는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을 창업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남이다. 2016년 12월부터 권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다가 2018년 3월 권 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3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대금 규모는 2016년 92억 원, 2017년 100억 원으로 상승세를 그리다 2018년 72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2019년 235억 원으로 급증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3월 기준 미청구공사대금은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이긴 하다. 하지만, 권민석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된 이후 두번째 1분기 성적표에서 미청구공사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아이에스동서는 잠재 리스크를 더했다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에 이어 한신공영(대표 태기전, 최문규)의 미청구공사대금 규모가 2018년 3월 773억 원에서 2019년 3월 1147억 원으로 48.4% 증가했다.
계약 금액이 직전회계년도 매출액의 5%를 초과하는 공사 가운데 청라국제도시오피스텔(160억 원), 부산괴정2구역재개발(59억 원), 인천청라한신더휴(85억 원), 봉담한신더휴(61억 원), 대구매천동한신더휴(45억 원) 등의 국내 수주에서 미청구공사대금이 발생했다.
이외 5개의 기업은 모두 미청구공사대금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새 미청구공사대금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계룡건설산업(대표 한승구, 이승찬)이다. 2018년 3월 말 기준 796억 원에서 2019년 같은 기간 606억 원으로 23.9%나 감소했다. 7개 기업 가운데 미청구공사대금 규모가 두 번째로 적었다. 지난 해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산건설(대표 이병화, 김진설)의 미청구공사대금은 2228억 원에서 1942억 원으로 12.8% 감소했다. 두산건설의 미청구공사대금 규모는 2년 연속 7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금호산업(대표 서재환), 태영건설(대표 이재규), 한라(대표 이석민)의 올해 3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대금 규모가 1675억 원, 1808억 원, 78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 5.2%, 4.8%씩 줄어들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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