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 부사장과 사외이사,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졌으나, 최대 실적을 이뤄낸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 등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성과주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주와 주요 계열사 6곳의 주요 보직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 부사장과 사외이사 2명, 계열사 대표이사 2명이 새로 선임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취임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첫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다. 농협금융지주의 특성상 지주 부사장은 회장과 농협은행장에 이어 가장 높은 직급이다. 이 자리에는 최창수 전 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장 부행장이 선임됐다.
최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올해 58세다. 광주 사례지오고와 조선대 중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단장, 농협중앙회 비서실 실장, 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최 부사장은 김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다. 김 회장은 전남 보성, 최 부사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다.
이전 회장과 비교하면 이러한 변화는 매우 두드러진다. 회장-부사장 라인이 충남에서 전남으로 바뀐 양상이다.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충청남도 보령 출신이다. 김 전 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던 이강신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충청남도 논산 출신으로 같은 충청권 인사였다.
최 부사장의 선임으로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퇴임했다. 통상 역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들이 임기 만료 후 주요 계열사 CEO로 자리를 옮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자리에는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와 방문규 고려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1960년생인 김 사외이사는 한겨레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방 사외이사는 1962년생으로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제38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현재 고려대 석좌교수와 경상남도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은 새로운 수장이 선임됐다.
서기봉 전 NH농협생명 대표가 물러난 자리에 홍재은 전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됐다.
홍 대표는 1960년생으로 올해 59세다. 경기도 출신이며 의정부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6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했다.
NH농협캐피탈은 고태순 전 대표이사 자리에 이구찬 전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경상북도 출신이다. 산동고와 경북대를 졸업하고 1987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 은행장과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이성권 NH선물 대표이사,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4명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 은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기도 출신이며 1985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한 인물이다. 지난 2017년 12월에 선임된 이후 괄목할만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933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5160억 원) 대비 81%나 급증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2017년도말(0.25%)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0.45%,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52%에서 3.74%포인트 늘어난 8.26%를 기록했다.
오병관 NH손보 대표와 이성권 NH선물 대표 역시 1960년생이다. 오 대표는 충남대 회계학과, 이 대표는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연말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째 NH선물을 이끌게 됐다.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1959년생으로 연임에 성공한 수장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농협대를 졸업했으며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7년 12월 선임된 박 대표 역시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 12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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