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풀은 멀리서 보면 하얀 솜사탕을 부풀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사진=조용경
6~8월 사이에 높은 산지에 오르면 우거진 숲속에서 마치 솜사탕을 부풀려 놓은 것 같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소담스러운 꽃무더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터리풀'이란 꽃인데, 꽃이 핀 모양이 흡사 먼지떨이(털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터리풀은 쌍떡잎식물이고, 우리나라 전역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특산종이며,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뿌리는 나무처럼 딱딱한데, 짧은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터리풀은 대개 몰려서 피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엽토가 풍부하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줄기가 1m까지도 자랍니다.
터리풀의 잎은 단풍나무잎처럼 다섯 갈래로 찢어져 있고 끝이 뾰족하다. 사진=조용경
잎은 봄에 뿌리줄기에서부터 올라오는데, 길이가 15cm 내외, 폭은 약 25cm로 큰 편이며 단풍잎처럼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끝은 뾰족합니다.
꽃은 6~8월에 흰색 혹은 연한 분홍색의 꽃들이 줄기나 가지 끝에 피는데, 여러 개의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모여서 핍니다.
자잘한 꽃송이에 실처럼 생긴 수술과 암술이 길게 뻗어 마치 실타래가 뒤엉긴 것처럼 무질서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양새가 참으로 예쁩니다.
터리풀은 잔뿌리로 번식을 해서 여러 포기가 한곳에 모여서 핀다. 사진=조용경
함백산이나 태백산 등지에서는 6~7월 경에 하얗게 핀 이 꽃을 볼 수 있고, 지리산의 노고산 등지에서는 7~8월 경에 짙은 분홍색으로 핀 '지리터리풀'의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터리풀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합니다.
터리풀은 버드나무껍질과 합성해서 아스피린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하며, 한방에서는 문자초(蚊子草)로 불리는데, 동상이나 '풍습성(風濕性) 관절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으니, 여름 등산을 즐기는 분들은 꼭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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