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지속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도 비용절감 등을 통해 실적방어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순수수료손익과 순이자손익 규모를 늘리며 내실을 다졌다.
임 대표는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임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 작년 연말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임 대표 취임 전보다 감소했으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2019년 1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영업이익 규모는 1636억 원으로 임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1분기(1899억 원) 대비 13.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1488억 원에서 1215억 원으로 18.4% 감소했다.
그러나 수익 부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수수료손익과 순이자손익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2019년 1분기 기준 순수수료손익 규모는 584억 원이다. 임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1분기(557억 원)과 비교하면 4.8%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연평균 순수수료손익 증가율은 1.6%에 달한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는 지출 규모를 줄여 순수수료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신한카드가 벌어들인 수수료수익 규모는 3509억 원으로 2016년 1분기 5710억 원 대비 43.2%나 급감했다. 매년 15%씩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수료비용 규모를 5153억 원에서 2924억 원으로 43.2%나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수수료비용의 연평균 감소율은 17.2%로 수수료수익 증가율(15%)보다 2.2%포인트 더 높다. 즉 신한카드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순수수료손익을 방어한 셈이다.
순이자손익 규모도 증가했다. 2016년 1분기 3619억 원이었던 신한카드의 순이자손익 규모는 2019년 1분기 4199억 원으로 16%가량 늘었다. 임 대표 취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5.1%다.
다만 신한카드는 외환거래손익 부문(-343억 원)과 기타영업손익 부문(-152) 등에서 발생한 비용과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순익이 줄어든 상태다.
임영진 대표는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2000년 신한은행 비서실 실장, 2003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지점장, 2011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부행장보, 201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