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업계 '빅3'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드업계 '빅3(신한·삼성·현대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1576만 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빅3의 총 직원 수는 6896명, 총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7982억 원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총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업계에서는 해당 수치가 클수록 기업의 효율성 및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3개 카드사 가운데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적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총 직원 수는 2277명, 당기순이익은 1296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당기순이익 1838억 원, 직원 수 2425명) 대비 매출은 29.5%, 직원 수는 6.1%가량 줄었다. 직원수 감소폭보다 매출 규모가 가파르게 줄얻들면서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크게 하락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7660만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조751만 원)보다 28.7% 급감했다. 업계 평균(1억1576만 원)보다 3916만원가량 적은 수치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1억5384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카드의 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분기 210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1633억 원으로 3년 새 22.3%나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631억 원에서 1296억 원으로 20.6% 감소했다.
직원 수는 3년 사이(2015년 3분기 기준 2928명) 22.2% 줄었는데,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1조687만 원에서 7660만 원으로 28.3% 급감했다.
반면 업계 불황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카드의 직원 평균 급여 증가율은 '빅3' 중 가장 높았다. 2015년 3분기 5900만 원이던 평균 급여액은 2018년 3분기 7000만 원으로 3년 새 18.6% 증가했다. 직전년도 동기(6500만 원)과 비교해도 7.7%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불균형으로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로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임직원을 감축해야한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3963억 원, 총 직원 수 2576명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5384억 원에 달했다. 3년 전 동기(1조6298만 원)보다 5.6% 줄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3808만 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대표이사 원기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억3332만 원으로 업계 평균보다 1756만원가량, 현대카드보다는 1.74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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