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빅5 중 올해 1분기에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윤재춘)이다. 대웅제약은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를 가장 적게 집행한 녹십자(대표 허은철)보다 3.5배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지난 1~3월에 광고선전비로 1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을 포함해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까지 2곳으로 집계됐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 국내 빅5 제약사의 1분기 기준 광고선전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5개사는 올해 1분기에 총 505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지출한 385억 원과 비교해 31.2% 증가한 규모다. 상위 제약사 모두 올해 1분기에 광고선전비 규모를 늘린 것이다.
그중 대웅제약이 올해 1분기에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159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매출액 2636억 원의 6.0%에 달한다. 5개사가 평균적으로 매출의 3.6%를 광고선전비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의 광고비 비중은 압도적이다.
유한양행은 155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해 2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또한 대웅제약 다음으로 높았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449억 원으로, 광고선전비는 그중 4.5% 규모에 달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도 3개월 만에 100억 원이 넘는 광고선전비를 집행했다. 작년 1~3월에는 각각 108억 원씩 지출했고 1년 새 대웅제약은 47.2%, 유한양행은 43.5% 증가한 광고선전비를 기록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5사 중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 증가율이 가장 작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에 86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77억 원 대비 11.7% 증가한 규모다.
녹십자는 가장 적은 금액인 46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집행했다.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액 2868억 원과 비교하면 1.6% 규모로, 업계에서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가장 낮다.
녹십자와 대웅제약의 광고선전비 현황을 비교하면 절대적인 광고선전비 금액은 3.5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4.4%포인트의 격차를 보인다. 수치상 녹십자의 광고 효율이 5사 중 가장 높고, 대웅제약은 비교적 광고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 권세창)은 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전년과 동일했다. 작년 1분기 매출의 2.1% 규모였던 광고선전비는 올해 1분기에도 유지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 59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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