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유리천장이 타 업종에 비해 유독 두텁다. 국내 5대 건설사 임원 344명 중 여성 임원은 단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4%에 그쳤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톱5의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근임원 344명 중 단 1명, 0.3%만이 여성 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뉴스는 이번 조사에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등 건설사업 이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경우, 건설사업 부문의 임·직원만을 집계했다.
유일한 여성 임원은 이정은 대림산업 상무(
사진)다. 이 상무는 1978년생으로, 세종대 동양화 석사를 졸업했다. 대림문화재단에서 근무했고, 2017년 6월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주택산업본부 실장을 맡고 있다.
이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에는 여성 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건설사 직원 3만820명 중 여성은 3206명으로 10.4%에 그쳤다.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림산업이다. 전체 직원 6491명 중 893명이 여성 직원으로 13.8%를 차지했다. 업계 평균(10.4%) 대비 3.4%포인트 높다.그 뒤를 대우건설(10.4%)이 이었다.
현대건설(9.8%), GS건설(9.3%), 삼성물산(8.6%)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채 10%를 넘지 못했다. 각각 여성 직원 비율이 업계 평균 대비 0.6%포인트, 1.1%포인트, 1.8%포인트씩 낮았다.
건설업은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산업으로 꼽힌다. 해외 등 현장 근무가 많기 때문에 과거부터 남초현상이 뚜렷한 업종이다. 이 때문에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성과 남성 직원 간의 평균 보수액도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건설부문 직원의 보수액을 공시하지 않은 삼성물산을 제외한 4개 건설사의 남성 직원은 여성보다 평균 2.0배 높은 보수액을 받았다.
특히, 대우건설 토목부문의 성별 보수액 격차가 가장 컸다. 여성 직원은 1인당 3000만 원의 평균 보수액을 받았고, 같은 기간 남성 직원은 이보다 약 2.8배 많은 8400만 원을 받았다. 반대로,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GS건설의 플랜트사업부다. 여성 직원은 5600만 원을 받았고, 같은 기간 남성직원은 이보다 약 1.6배 많은 8900만 원을 받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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