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가 ‘확’ 젊어졌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2018년 정기 임원인사 시즌을 거치며 국내 주요 건설사 CEO로 50대가 전면에 부상했다.
데이터뉴스가 도급순위 10대 건설사 CEO의 평균나이를 집계한 결과 59세(1959년생)로 인사 전 62세(1956년생)보다 3살이 젊어졌다.
이중 이번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EO를 교체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의 신임 CEO만 계산하면 평균 58세(1960년생)로 업계 평균보다 1살이 더 젊다.
삼성물산은 최근 단행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에 이영호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 부사장은 1959년생으로 최치훈 전 사장(1957년생) 보다 2살이 어리다.
현대건설은 더 젊어졌다. 정수현 전 사장이 1952년생인데 반해 박동욱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10살이나 어리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김대철 사장을 새로 선입했다.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김재식 전 사장(1951년생)에 비해 7살이 어리다.
특히 이들 신임 사장은 50대로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 외에도 재무전문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영호 신임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건물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했다. 특히 최치훈 전 사장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경영·재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박동욱 신임 사장은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당시 인수실사팀장으로 현대건설에 복귀해 6년간 CFO로 일했다. 김대철 신임 사장 역시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HDC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지내 재무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이로써 10대 건설사 CEO 중 재무전문가 출신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이들 신임 사장 외에도 현재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등이 재무전문가 출신으로 꼽힌다. 10개사 중 6개사의 CEO가 재무전문가 출신인 셈이다.
지난해 8월부터 대우건설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송문선 사장은 산업은행이 같은 해 1월 CFO로 영입한 인물이다. KDB산업은행 투자금융부문장 부행장, KDB산업은행 기업금융 부문장 부행장, KDB산업은행 경영관리부문장 부행장 등을 지냈다.
임병용 사장도 건설업계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다. GS건설 CFO를 거쳐 2013년 6월 사상 초유의 적자 사태로 오너 일가인 허명수 사장이 퇴진하면서 구원투수로 사장에 선임됐다. 임 사장 취임 이후 GS건설은 1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석주 사장 역시 단국대 회계학과를 고려대학교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대출 규제 강화, 후분양제 본격화, 글로벌 경영환경 불투명성 심화 등 갈수록 재문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건설업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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