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김창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했다. 성상록 전 대표는 임기 만료가 2020년 3월까지로 예정됐었지만,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9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창학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성 전 대표(1954년생) 보다 6살 젊다. 성 전 대표는 지난 1월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 CEO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이번 CEO 교체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조직 분위기도 젊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고려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현대엔지니어링 화공 Cost P&M실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수행사업부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을 거친 화공플랜트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에게 맡겨진 가장 큰 과제는 사업다각화다. 성 전 대표는 지난 1월 초 신년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2019년 경영방침으로 "글로벌 탑을 향한 변화와 혁신, 뉴스타트 2019'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사업혁신이 성공해야 한다며 신사업, 과정 혁신, 디지털 변환, 변화 관리 등 4가지 영역에서 변화를 추진할 뜻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신사업 발굴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조직혁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6조2862억 원, 영업이익 4537억 원, 당기순이익 279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8%, 12.6%씩 대폭 감소했다.
성 전 대표 취임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2018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성 전 대표 취임 전인 2016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9.4%, 8.3%, 22.7%씩 하락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력인 화공 사업의 매출액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6년 3조5770억 원의 매출액을 낸 이후 2017년 2조9784만 원, 2018년 2조9122억 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6년 51.5%, 2017년 47.5%, 2018년 46.3%로 2년 새 5.2%포인트 줄었다.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해외 수주 역시 문제다. 2018년 말 기준 화공사업의 매출액은 국내 매출액 14.6%와 해외 매출액 85.4%로 이뤄져 있다. 이에 해외 수주 감소는 화공플랜트사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 해 해외 수주 잔액은 14조5517억 원으로 전년(19조1435억 원) 대비 24.0% 줄었다. 전체 수주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72.5%에서 61.8%로 10.7%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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