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행정기관 35개 주무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 중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으로 조사됐다. 5곳 중 4곳의 공공기관장을 여성이 맡고 있다.
여성 기관장이 한명도 없는 주무부처는 21곳에 달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39곳 수장의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여성이 기관장을 맡고 있는 곳은 10.9%인 37곳으로 집계됐다.
주무부처별로 살펴보면 여성 기관장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여성가족부다.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 5곳 가운데 4곳의 기관장을 여성이 맡고 있다.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과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김혜영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등 4명이다.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장 가운데 유일한 남성 기관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산하 공공기관의 50%가 여성을 기관장으로 두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하 공공기관 4곳 가운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한순영)과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정윤희)의 기관장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산하 공공기관 2곳 중 한국소비자원 원장을 이희숙 기관장이 맡고 있었다.
이 밖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외교부, 기상청 등 3곳이 산하 공공기관장 가운데 33.3%의 비율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다. 또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의 27.3%, 문화체육관광부 2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5.6%, 보건복지부 12%가 여성 기관장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산하 공공기관 중 여성 기관장 비중이 높은 곳은 농림축산식품부 9.1%, 국무조정실 8.3%, 해양수산부 6.3%, 산업통상자원부 4.9% 순이었다.
반면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여성 기관장이 전혀 없는 주무부처는 21곳에 달했다.
경찰청과 관세청, 교육부, 국가보훈처, 국방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농촌진흥청, 문화재청,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또 방위사업청, 법무부, 산림청, 소방청, 인사혁신처,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특허청,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도 여성 기관장이 전무했다.
여성 공공기관장의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이력이 파악되는 36명 가운데 이화여대·서울대·고려대 출신이 각 6명(각 16.7%)으로 전체의 50.1%를 차지했다.
이화여대 출신 기관장으로는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과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유희정 한국보육진흥원 원장, 윤금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등이 있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을 비롯해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양현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등이다.
고려대 출신 여성 기관장에는 한화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김혜영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노경란 한국잡월드 이사장 등이다.
이어 여성 기관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연세대로 총 4명(11.1%)이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대 3명(8.3%), 동덕여대와 건국대가 각 2명(5.6%) 순이었다. 또 한양여대·카이스트·충북대·중앙승가대·조선대·숙명여대·서울여대가 각 1명(각 2.8%)씩을 배출시켰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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