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상장계열사 중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의 2018년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두 기업은 두산그룹의 오너일가인 박정원, 박지원이 각각 회장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경영총괄을, 박지원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그룹 상장계열사의 2018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2018년 실적은 매출액 18조1722억 원, 영업이익 1조2159억 원, 당기순이익 4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매출액 16조9134원, 영업이익 1조1676억 원, 당기순이익 459억 원)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4.1%씩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일회성 비용에 영향을 받아 적자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대표 이병화·곽승환)의 2018년 실적은 매출액 1조5478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 당기순이익 -5518억 원이다. 전년(매출 1조5359억 원, 영업이익 589억 원, 당기순이익 -1840억 원) 대비 매출액만이 0.8% 소폭 상승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최형희)의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2018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4217억 원으로, 전년(-1097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조7611억 원, 1조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로 일감이 줄어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2018년 연말 기준 실적이 크게 악화된 두 기업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박정원·박지원 회장이 각각 경영총괄(두산건설), 대표이사(두산중공업)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상장계열사 5곳(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오리콤) 중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을 제외한 3곳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나타났다.
3사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11조8836억 원, 영업이익 1조3178억 원, 당기순이익 6676억 원으로 전년(매출액 10조1245억 원, 영업이익 1조617억 원, 당기순이익 5744억 원) 대비 각각 17.4%, 24.1%, 16.2%씩 상승했다.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고석범)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매출액 7조7301억 원, 영업이익 8481억 원, 당기순이익 3942억 원으로, 전년(매출액 6조5679억 원, 영업이익 6608억 원, 당기순이익 2966억 원) 대비 17.7%, 28.3%, 32.9%씩 상승했다.
두산밥캣(대표 스캇성철박·박상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이 2017년 2737억 원에서 2018년 2645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오리콤(대표 고영섭·김성대)은 상장계열사 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최근 3년 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1827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 당기순이익 89억 원으로, 전년(매출액 1674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 당기순이익 41억 원) 대비 9.1%, 67.2%, 117.1%씩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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