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대표이사 신정훈)의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주요 제과업계 중 가장 높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제과업계 빅4 평균보다 83.4%포인트 높은 상태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식품·크라운제과 등 국내 제과 빅4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4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작년 12월 말 기준 93.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05.8%에서 1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2년간 4개사의 부채비율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2년 연속으로 해태제과식품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오리온 순이다.
해태제과식품의 2018년 말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183.5%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176.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크라운제과의 부채비율은 172.2%에서 12.6%포인트 낮아진 159.6%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150% 미만으로 유지돼야 안정적이라고 본다. 이에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제과식품의 부채비율은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이후 줄곧 높은 편이었다”며 “경쟁사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자체적으로는 많이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의 2010~2011년 부채비율은 300%대까지 기록한 바 있다.
크라운제과의 부채비율에 대해서는 “인적 분할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제과는 2017년 3월 지주사 전환을 위해 투자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했다. 투자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 사업과 브랜드·상표권 관리를,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는 식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맡고 있다.
한편 오리온 또한 같은 해인 2017년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투자사업부문을 존속법인이자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로 바꾸고, 사업부문은 인적 분할해 오리온을 설립했다. 롯데제과도 그 해 10월 지주사가 출범하면서 식품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됐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2018년 12월 말에 각각 102.1%, 62.8%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두 곳의 부채비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다. 롯데제과는 2017년 130.5%에서 28.4%포인트 대폭 하락했고, 오리온은 67.9%에서 1년 새 5.1%포인트 낮아졌다.
롯데제과는 4개사 중 유일하게 부채총계가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2018년 부채총계는 1조2847억 원으로 전년 1조798억 원 대비 19.0% 증가했다. 그러나 자본총계가 8272억 원에서 1조2579억 원으로 52.1% 대폭 올라 부채비율은 낮아졌다.
크라운제과와 오리온은 전년 대비 부채총계는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증가했다. 해태제과식품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가 모두 감소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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