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강세를 보였던 은행권의 서강대, 고려대 출신인사가 문재인 정부들어 완전 소멸했다. 국내 은행장 19명 중 서강대와 고려대 출신은 단 한사람도 없다. 서강대 출신 금융권 모임을 뜻하는 '서금회'는 몰락하고, 성균관대 출신 '성금회'는 명맥을 유지한 양상이다.
은행장을 가장 많이 배출시킨 대학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아닌 'SSY(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시중·지방·특수·인터넷전문은행을 모두 포함한 국내 19개 은행 수장 20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신 대학(학사 기준)이 파악된 19명 중 6명이 서울대 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뉴스는 이번 조사에서,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집계에서 제외하고 새로 선임되는 은행장을 포함시켰다.
가장 많은 은행장(대표이사 포함)을 배출시킨 대학은 서울대다. 19명 중 31.6%에 달하는 6명이 서울대 동문이다.
서울대 졸업자 가운데서도 경제학과 출신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953년생인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을 비롯해 은성수 수출입은행장(1961년생), 이용우 한국카카오 대표이사(1964년), 심성훈 케이뱅크은행장(1964년) 등 4명이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19957년생)은 서울대 무역학과,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생)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다.
성균관대와 연세대는 각각 2명(10.5%)의 수장을 배출시켰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1952년생) 역시 성균관대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나은행의 새 수장이 된 지성규 하나은행장(1963년생)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김태오 대구은행장(1954년생)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 밖에 경남대·경성대·경희대·농협대·단국대·부산대·전남대·한국방송통신대·한양대 등이 은행장 각 1명씩을 배출시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로 불리며 금융권에서 약진했던 서강대 출신 은행장은 1명도 없었다. 또 SKY의 한축인 고려대 출신 인사도 전무했다.
은행장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은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19명의 은행장 가운데 6명(31.6%)이 경제학과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사는 5명(26.3%)이었다. 또 법학과를 졸업한 은행 수장은 총 3명으로 전체의 15.8%를 차지했다.
이 밖에 회계학과와 정치외교학과·영문학과·무역학과·협동조합과 등이 각 1명(5.3%)씩이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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