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오는 5월부터 코스트코에서 제휴 사업을 시작한다. 포인트 적립률을 대폭 늘리고 한도도 상향 조정했다. 업계 불황으로 마케팅비용을 축소하고 있는 업계 움직임과는 다소 대조적인데다, 현대카드가 가뜩이나 업계 평균보다 많은 판매관리비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트코 전용카드인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공개했다.
코스트코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처음 진출해 삼성카드와 18년간 독점 계약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카드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경쟁사인 현대카드와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삼성카드를 통해 코스트코를 이용했던 사용자들은 오는 5월24일부턴 현대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혜택 부문에선 기존의 삼성카드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은 코스트코 매장·온라인몰 결제시 당월 이용 금액에 따라 1~3%, 생활편의영역에서는 1~2%가 적립된다. 그 외 가맹점에서는 당월 이용금액과 관계없이 1%가 적립되는 형태다.
기존 삼성카드의 적립률은 코스트코에서 사용시 1%, 일반제휴 가맹점에서는 0.5%였다.
코스트코 연간 이용 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연회비도 면제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의 이같은 혜택 제공이 마케팅 비용 확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1869억 원인데 그 중 25.2%에 해당하는 5508억 원을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다.
판매관리비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를 위해 지출되는 비용으로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비롯해 광고선전비, 업무활동비 등이 포함된다.
판매관리비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3분기 기준 광고선전비로 지급한 금액은 276억 원이다. 같은 기간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30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판매촉진비 규모 역시 현대카드가 압도적이다.
판매촉진비란 일종의 판매장려금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가 지출한 판매촉진비용은 총 1799억 원이다. 이 기간 신한카드가 지출한 판매촉진비는 978억 원으로 현대카드가 183.9%가량 많은 상태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코스트코 전용 사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카드사와 유통업체간의 제휴카드로 일반 카드보다 고객유치가 쉽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일반 카드보다 주어지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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