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잎, 이삭을 닮은 보랏빛 꽃...맥문동

한약재로 많이 사용...꽃이 진 자리에 둥글고 검은, 흑진주를 닮은 자주색 열매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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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은 땅속 수염뿌리의 생김새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조용경

[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여름 햇살이 뜨거운 날, 야산이나 들판의 나무그늘을 찾아 들어가면 짙은 초록색의 무성한 잎에서 뻗어 나온 긴 꽃대에 작은 보라색 꽃들이 마치 이삭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꽃이 바로 맥문동(麥門冬)입니다.

예쁜 꽃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름의 맥문동은 외떡잎식물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땅속 수염뿌리의 생김새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 하여 맥문동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주로 야산이나 들판의 그늘진 곳에서 자생하는 맥문동은 늘 푸른 잎을 가지고 있어서 공원이나 사찰, 요즘은 아파트의 화단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늦은 봄, 짧고 굵은 뿌리 줄기에서 잎이 뭉쳐서 나오고, 푸른 잎이 무성해지면서 꽃대들이 올라오고, 꽃대의 마디마다 3~5개의 보라색 혹은 드물게는 흰색의 꽃이 수상(穗狀) 꽃차례로 다닥다닥 달립니다.

꽃대 하나하나는 그다지 볼품이 없는데 꽃이 무더기로 핀 모습은 황홀함을 느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9월에서 10월에 걸쳐 꽃이 진 자리에 둥글고 검은 자주색의 열매들이 달리는데, 열매가 여물면 그 모습은 흑진주를 방불케 합니다.

뿌리 끝에 달리는 땅콩 모양의 구근을 씻어 말려 한약재로 사용하며 자양강장효과와 함께 간과 폐, 위를 보호하는 효능도 있다. 사진=조용경

맥문동의 꽃말은 겸손과 인내혹은 기쁨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그늘에 숨어서 피는 모습은 겸손과 인내를 보여주는 것이고, 흑진주같은 열매가 알알이 익어가는 모습은 기쁨의 연속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맥문동은 야생화로서보다도 한약재로서 더 유명하답니다.

한방에서는 뿌리 끝에 달리는 땅콩 모양의 구근을 씻어서 말린 다음 맥문동이라는 한약재로 사용되며 자양강장효과와 함께 간과 폐, 위를 보호하는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맥문동을 닳여서 차로 마시면 당뇨를 다스리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꽃도 예쁘고 건강에도 좋다는 맥문동

내년 여름에는 꼭 한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