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꾼 오렌지라이프, RBC비율 감소폭 업계 최고

1년 새 63.63%포인트 하락...업계 평균 8.14%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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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오렌지라이프의 지급여력(RBC)비율이 1년 새 63.64%포인트 급감했다. 업계 평균 RBC비율이 8.14%포인트 상승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으며, 신한생명과 합병을 검토중이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RBC비율이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11곳의 RBC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업계 평균 RBC비율은 240.8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232.67%) 대비 8.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사 대상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하는 11개 국내 생명보험사다.

오렌지라이프는 11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RBC비율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해 3분기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은 438.06%다. 업계 평균(240.81%)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RBC비율만 놓고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2분기 522.6%였던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은 그해 3분기 501.7%, 4분기 455.33%, 올해 1분기 440.89%, 2분기 437.91%로 1년 동안 84.69%포인트나 하락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438.06%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63.6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991년 네덜란드 금융기업인 ING그룹의 한국 현지 법인으로 설립된 보험사다. 1999년 ING생명보험을 거쳐 지난 9월 현 사명인 오렌지라이프로 명칭이 변경됐고, 같은 달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이 업계 평균을 웃도는 상태지만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신한생명과의 통합 등 여러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을 내 놓는다.

IFRS17은 보험의 부채 평가 방식이 기존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IFRS17 도입시 보험사의 부채 증가에 따른 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신한금융지주의 기존 계열사인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  6월 2000억 원에 달하는 후순위채를 발행한 효과로 올해 3분기 기준 RBC비율이 전년 동기(182.68%) 대비 18.72%포인트 상승한 201.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지난 11월에도 후순위채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3926억 원)를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RBC비율이 240%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생보업계 평균(3분기 기준 240.81%) 수준인데다, IFRS17 도입시 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이 진행될 경우, 오렌지라이프의 재무 여력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삼성생명과 농협생명 역시 RBC비율이 하락했다. 두 생보사의 RBC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5%포인트, 11.61%포인트 하락한 316.6%, 206.7%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8.48%포인트 하락한 212.16%, DB생명은 6%포인트 하락한 169.4%, DGB생명은 5.17%포인트 하락한 179.3%를 기록했다.

KDB생명은 11개 생보사 가운데 RBC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3분기 KDB생명의 RBC비율은 240.81%로 전년 동기(232.67%) 대비 106.07%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교보생명이 36.37%포인트 오른 292%, 흥국생명이 31.89%포인트 오른 189.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4.7% 상승한 221.6%로 나타났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