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의 보험금지급률 및 지급보험금 증가폭이 자산규모 상위 1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현대라이프생명의 보험금지급률은 62.0%로 1년 사이 33.1%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수입보험료 감소폭은 15개 생보사 가운데 가장 컸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보험금지급률을 분석한 결과, 9월 기준 자산 규모 상위 15개 보험사의 총 지금보험금(누적 기준)은 52조1676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46조6287억 원)보다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보험금지급률은 54.4%에서 59.1%로 4.7%포인트 증가했고 수입보험료는 4.0% 감소했다.
이 중 현대라이프생명은 보험금지급률과 지급보험금액 증가 추이가 15개 생보사 중 가장 가파른 반면 수입보험료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보험금이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혹은 보험수익자에게 지급한 사망 및 상해보험금, 만기보험금, 각종 배당금 등을 의미한다. 보험금 지급률은 지급보험금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수치를 뜻하며 이 비율이 높을 경우 보험사 수익성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급한 지급보험금은 총 8986억 원으로 전년동기(5207억 원)보다 3779억 원, 72.6%나 증가했다. 상위 15개 생보사 가운데 지급보험금 증가액이 가장 높으며 증가율 역시 업계 평균 증가율(11.9%)보다 61%나 높다.
같은 기간 보험금지급률 역시 현대라이프생명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9월 기준 현대라이프 생명의 보험금지급률은 62%로 지난해 동월(28.9%)보다 33.1%포인트나 상승했다. 업계 평균 증가율(4.7%)보다 28.4%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현대라이프생명의 수입보험료는 4110억 원이나 감소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이 올해 9월까지 거둬 들인 수입보험료는 총 1조9297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2조3407억 원)보다 17.6% 감소한 상태다.
NH농협생명은 보험금지급률이 62.7%에서 85.8%로 23.1%포인트 증가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업계 평균 증가율보다 18.4%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급보험금 역시 5조4510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4조6028억 원)보다 18.4% 증가했다.
이어 보험금지급률 증가폭이 큰 곳은 KDB생명이 13.9%포인트, 한화생명 12.8%포인트, 동양생명 12.8%포인트, 흥국생명 12.6%포인트, 미래에셋생명 10.5%포인트, 교보생명 9.8%포인트, 삼성생명 6.3%포인트, 신한생명 4.2%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은 15개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금지급률이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ABL생명이 지급한 지급보험금은 1조5940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1조4338억 원)보다 11.2%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보험금지급률은 135.6%에서 61.4%로 74.2%포인트나 급감했다.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9월 1조2560억 원에서 올해 2조4163억 원으로 92.4%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자산규모 상위 1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9월(1~9월 누적 기준)까지 총 수입보험료는 74조2132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77조3382억 원)보다 4.0% 감소했다. 수입보험료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라이프생명으로 수입보험료가 지난해(2조3407억 원)보다 17.6%나 줄어든 1조9297억 원에 그쳤다.
이어 흥국생명 -14.6%, 동양생명 -13.9%, NH농협생명 -13.4%, KDB생명 -8.1%, 한화생명 -7.9%, 미래에셋생명 -4.9%, 삼성생명 -1.8%, 교보생명 -1.6%, AIA생명 -0.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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