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서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다문화 시대라고 얘기합니다.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가운데서도 다문화 시대를 이끌어가는 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털별꽃아재비’라는, 우리나라로 귀화한 야생화입니다.
늦은 가을로 접어들면 들꽃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나뭇잎도 잠시 단풍이 들었다가는 낙엽이 되어 떨어져버리고 모든 들꽃들도 씨앗이 되어 땅에 떨어지거나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털별꽃아재비라는 이 다문화 야생화는 서리가 내리는 늦은 가을까지도 생생하게 꽃을 피우는 드물게 생명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털별꽃아재비는 쌍떡잎식물이며, 중남미의 열대 지역이 원산인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들판의 빈터나 길가, 숲 가장자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번식하는 잡초성 식물로 키가 10∼50cm 까지 자랍니다. 줄기와 잎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많고, 잎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보통은 한여름에 시작하여 10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줄기 끝에 5~6mm 크기의 흰색 꽃이 하나씩 달립니다. 꽃 가장자리의 설상화(舌狀花)는 5~6 개로 흰색이며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중심에는 노란색의 관상화(管狀花)가 밀집해 있습니다.
마치 꽃 속에 핀 무수한 작은 꽃을 보는 듯 합니다.
털별꽃아재비는 워낙 흔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잘 번식하기 때문인지 들꽃으로 대접을 받기보다는 때로 ‘쓰레기풀’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홀대를 받아온 식물입니다.
그래서인가 꽃말은 ‘소박함’ 이랍니다.
그러나 추위가 시작된 이후로 도무지 꽃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산이나 들판에서, 마치 작은 별들처럼 반짝이고 있는 털별꽃아재비의 생명력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런 때면 가만히 들여다 보며 ‘털별꽃아재비!’ 하고 이름 한 번 불러봐 주세요.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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