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GS그룹 계열 상장사는 올해 3분기까지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냈다. 임기만료를 앞둔 4명의 CEO 중 유일하게 비오너일가인 임병용 GS건설 사장역시 취임 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GS그룹의 CEO급 인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그룹의 상장계열사 6곳의 3분기 누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양통상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무난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GS그룹의 상장계열사로는 GS(대표 허창수, 정택근), GS건설(대표 허창수, 임병용), GS리테일(대표 허연수), GS글로벌(대표 허세홍), GS홈쇼핑(대표 허태수), 삼양통상(대표 허남각)이 있다.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 중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이사는 총 4명으로, 비오너일가 CEO로는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유일하다.
임병용 사장이 2013년부터 이끌고 있는 GS건설은 임 대표 선임 이후 올해 최고치의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조906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조5156억 원)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23억 원, 4912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60억 원) 대비 289.9% 상승했고, 작년 -654억 원으로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로 6년차인 임 사장은 만족스러운 실적과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GS건설을 함께 이끄는 허창수 회장은 2002년에 선임돼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두고 있어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만료를 앞둔 오너일가 CEO로는 허창수 GS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정택근 부회장과 함께 GS를 이끌고 있다.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2004년 선임 후 연임을 거듭해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고, 정택근 부회장은 2015년 선임 후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두고 있다. 올해 GS의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보인 덕에 실적만으로는 대표이사의 거취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GS는 3분기 누적 매출 13조8470억 원, 영업이익 1조81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12조28억 원, 영업이익 1조5341억 원) 대비 각각 15.4%, 18.3%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582억 원에서 8441억 원으로 1.6% 감소했지만, 매출·영업이익 증가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GS홈쇼핑은 2007년부터 허태수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태수 부회장은 허창수 GS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GS홈쇼핑의 3분기 누적 매출은 8088억 원에서 7965억 원으로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22억 원에서 946억 원으로 7.5% 줄었다. 업계 공통적인 현상으로 GS홈쇼핑도 해외사업 부진을 겪고 있긴 하지만, 다행히 당기순이익은 682억 원에서 49.7% 증가해 10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아쉽긴 하지만, 허 부회장이 오너일가인만큼 GS홈쇼핑의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투톱 경영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도 임기만료를 앞둔 오너일가다.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가 할아버지며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회장이 아버지다. 올해 삼양통상은 매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허남각 회장이 1938년생이니만큼 세대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삼양통상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1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1312억 원) 대비 0.5%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0억 원, 16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38억 원, 198억 원이었던 것에서 각각 15.8%, 16.0%씩 줄었다.
허남각 회장의 장남은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로, 지난 3월 삼양통상의 주식 1만5104주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양통상의 세대교체설이 불거진 가운데, 8월에는 허 전무가 GS 주식을 12만주를 매입해 GS그룹 계열사에 몸담고 있는 오너 4세 중 가장 많은 지분(1.95%)을 확보했다. 허준홍 전무가 GS그룹의 상장계열사인 삼양통상의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셈이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과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의 임기는 각각 2020년 3월까지다.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연수 사장은 2015년부터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호실적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6조5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조1934억 원에서 5.3% 올랐고, 영업이익은 1347억 원에서 15.0% 올라 154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044억 원에서 21.1% 증가해 1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허 사장은 좋은 실적을 앞세워 무탈하게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은 작년 1월 GS글로벌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755억 원, 영업이익 45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매출 2조5255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 대비 각각 21.8%, 8.0%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9억 원에서 202억 원으로 7.6% 감소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임기가 2020년까지라는 점에서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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