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가을 색깔 가을 향기로 피는 꽃, 꽃향유

단풍잎에 질 세라 양지 바른 산자락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피어나는 꽃, 꽃향유 사진=조용경

[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가을의 향기’를 아십니까? 가을의 색깔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늦가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가을의 향기’하면 거의가 고개를 갸우뚱 할 것 같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이 되면 단풍잎에 질 세라 양지 바른 산자락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피어나는 ‘꽃향유’라는 들꽃이 있습니다. 

그 꽃향유의 꽃말이 바로 ‘가을의 향기’입니다. 

꽃향유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꽃이지만, 특히 중부 이남 지역의 양지바르고, 습기가 있는 산자락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쌍떡잎식물이며,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입니다.

9월 하순부터 10월에 피고, 잎의 뒷면에서 강렬한 향기를 내뿜는다. 사진=조용경

생육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키가

잎의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어서 여기에서 강렬한 향기를 내 뿜는다고 합니다. 

꽃은 짙은 자주색, 혹은 보라색이며 9월 하순부터 10월에 걸쳐 핍니다.

꽃향유는 워낙 화려하기도 하지만, 꽃무리 속에 들어가 한참 사진을 찍고 있으면 후각이 마비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한 향기가 납니다.  

꽃향유가 핀 곳에는 유난히 많은 꿀벌이 있다. 보라색과 자주색, 강렬한 향기 때문이다. 사진=조용경

다소 늦은 계절이지만, 꽃향유가 핀 곳에서는 유난히 많은 꿀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가을꽃 중에서도 가장 늦게 피는 꽃 가운데 하나인 꽃향유는 꿀벌에게 겨울 동안을 지낼 양식을 공급하는 밀원(蜜源)식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꽃향유는 사람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이어서 꽃과 잎, 줄기를 말려서 약재로 사용합니다.

꽃과 잎을 말린 다음 끓여서 차로 마시면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구취를 제거해 주며, 입맛을 돋운다고 하며, 민간에서는 이질, 설사, 위통을 다스리는데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이 꽃향유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을이 오면 단풍만 즐기지 마시고, ‘가을의 향기‘도 함께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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