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무리 지어 필 때 아름다운 풀꽃, 개여뀌

번식력 강해 잡초처럼 여겨지나 정화작용과 항균작용 있어...쌍떡잎 식물 한해살이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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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뀌는 흙이 있으면 어디서나 피어난다고 할 정도로 번식력도 강하다. 사진=조용경

[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여름철부터 초가을 사이에 밭이나 논두렁, 심지어는 아파트의 잔디밭에서도 가는 줄기에 자주색, 혹은 보라색의 좁쌀 같은 알갱이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도 꽃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개여뀌라는 이름을 가진, 쌍떡잎식물이며 마디풀과의 한해살이 풀꽃이랍니다.

흙이 있는 곳에는 개여뀌가 피어난다고 할 정도로 여름이 지나면서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으로, 번식력도 대단히 강합니다.

붉은 자줏빛 또는 흰빛으로 피는 꽃은 작지만 화려하다. 사진= 조용경

개여뀌의 키는 2050cm 정도로 자라며, 줄기는 붉은 자줏빛의 둥근 통 모양으로 곧게 서고, 가지를 많이 내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립니다.

꽃은 710월에 걸쳐 붉은 자줏빛 또는 흰빛으로 피는데, 가지 끝에서 길이 15cm 정도의 크기로 수상(穗狀)꽃차례 비슷한 꽃차례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뀌는 꽃이 아주 작지만 화려하다 / 이 여뀌들은 내가 심은 것이 아니라.

다른 화초들에게 묻어와 자생적으로 번진 것이다. (중략)

점점 세력을 넓혀 마당 한쪽을 차지했다 / 여름이 되면 바야흐로 여뀌들의 축제이다

줄기에 다닥다닥 매달려 무리지어 핀 꽃은 자주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하다. 사진=조용경

류시화 씨가 여뀌를 노래한 시 입니다. 단 몇 마디로 여뀌의 특징과 번식력을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개여뀌는 무리지어 피는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몇 송이가 피어 있으면 그다지 볼품이 없지만, 줄기에 다닥다닥 매달린 개여뀌가 무리를 지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자주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워낙 번식력이 강해서 밭농사의 현장에서는 잡초처럼 여겨지는 귀찮은 식물이지만 습지나 오염된 토질에서는 정화작용이나 항균작용도 한다니, 잡초라고 천대할 일만도 아닌 듯합니다.

여뀌와는 형제 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뀌 종류는 염색의 재료나, 음식의 향신료, 혹은 약재로도 이용하는 등 대단히 유용한 식물이랍니다.

어디서든 이 개여뀌를 만나게 되면 한 송이 뜯어서 이로 살짝 씹어 보세요.

알싸한 맛이 입속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