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교보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증권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매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지난 2014년 교보생명이 인수 의사를 밝혔던 우리은행이다. 4년만에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교보증권 보유 지분에 대해 '발전 방안으로 고려 가능한 사항 전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교보증권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2014년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지 4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해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러나 입찰 마감 하루 전인 11월28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의 타당성에 대해 몇가지 문제점이 제기돼 인수 참여를 유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개인 사주 형태의 교보생명에 우리은행이 매각되는 것을 염려한 금융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매각 불발의 요인으로 작용됐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인수 의지를 밝힌지 4년 6개월 만에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의 입장이 뒤바뀌었다.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매각할 경우 지주사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증권 주식은 총 1858만5473주(51.63%)로 최대주주다. 지분 매각 금액은 약 3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 확충을 위해 교보증권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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