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메리츠화재가 직원 복리후생비를 줄였다. 작년 한해 상위 8개 보험사는 복리후생비로 총 6144억 원을 지출, 전년에 비해 19.6% 늘린 가운데 이들 3사만 관련 비용을 줄인 것이다.
26일 데이터뉴스가 당기순이익 3000억 원 이상 보험사 가운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6~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8개 기업을 대상으로 복리후생비 내역을 확인한 결과, 8개 기업이 2017년에 사용한 복리후생비는 총 6144억35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5135억6600만 원)보다 19.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8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3조6332억 원에서 4조8441억 원으로 33.3%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8400만 원에서 8600만 원으로 2.5% 올랐다.
복리후생비는 작업능률 향상 및 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되는 시설이나 제조경비 등을 말한다. 집계에서는 사업보고서에 복리후생비로 공시되어 있는 재산관리비, 사업비, 손해조사비 등을 모두 포함했다.
복리후생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메리츠화재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지출한 복리후생비는 258억3700만 원으로 직전년도(287억7400만 원)보다 10.2% 감소했다. 업계 평균 증가율(19.6%)과의 격차는 29.8%포인트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578억 원에서 3551억 원으로 1년 사이 37.7%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 역시 7400만 원에서 8100만 원으로 9.5% 늘어났다.
이어 생명보험업계 2·3위인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6.1%, 4.4%씩 복리후생비가 감소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이 지출한 복리후생비는 637억800만 원으로 직전년도(678억1200만 원)보다 6.1% 줄었다. 한화생명 역시 788억5100만 원에서 753억7400만 원으로 4.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3151억 원) 대비 66.8% 급증한6110억 원으로 기록했으나 직원 연봉은 평균 8700만 원으로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2017년 1월 본사 소속 콜센터를 손자회사로 분사하면서 직원 수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복리후생비가 감소한 것"이라며 "사실상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복리후생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KB손해보험이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이 지출한 복리후생비는 총 143억7300만 원으로 직전년도(94억3100만 원) 대비 52.4% 급증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과 평균 연봉 역시 늘어났다.
2016년 2957억 원이던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3604억 원으로 1년 사이 33.3%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 역시 7400만 원에서 8900만 원으로 2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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