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롯데카드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상품 설명의무 등을 위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올해로 취임 2년차인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부사장의 발걸음이 무겁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 7곳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기준 총 영업이익 규모는 2조7170억 원으로 직전년도(2조4083억 원) 대비 1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1조8760억 원에서 2조686억 원으로 10.3% 늘어났다.
롯데카드는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2017년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1140억 원, 당기순이익은 545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각각 19.5%, 48.9% 감소했다. 업계 평균보다 각각 32.3%포인트, 59.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규모 면에서도 업계 최 하위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545억 원)은 업계 평균 당기순이익(2955억 원)보다 81.6%나 적은 규모다. 2016년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적은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하나카드(754억 원)가 지난해 10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9.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카드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업권 손상 인식으로 발생한 일회성 요인 318억 원을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당기순이익 감소는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수익성 지표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모두 마이너스인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총자산이익률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자산에 비해 이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이며 숫자가 작은 경우는 그 반대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기자본에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며 총자산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ROA은 -0.12%다. 업계 평균인 0.92%보다 1.0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6년(0.85%) 대비 0.97%포인트, 2015년(1.46%)보다 1.58%포인트나 낮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ROE 역시 -0.58%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3.85%)보다 4.4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2년 전(6.13%)보다 6.71%포인트, 1년 전(3.76%)보다 4.34%포인트나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험상품 설명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과태료 7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롯데카드 보험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 8명은 텔레마케팅(TM)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고지하거나 중요 사항을 알리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법’ 제97조에 따라 보험계약의 체결 또는 모집에 종사하는 자는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거나 중요한 사항을 알리지 않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보험상품 내용의 일부에 대해 비교 대상이나 기준을 분명히 밝히지 않거나 객관적 근거 없이 다른 상품과 비교해 해당 상품이 우수하거나 유리하다고 알려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김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 불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경영성과를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 대표는 1958년 대구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뒤 2000년 모건스탠리프로퍼티즈 부동산투자담당 상무, 2004년 삼정 KPMG 부동산본부 본부장, 2011년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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