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년 새 34% 늘었지만 기부금 규모는 반토막 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기부 문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업계 기부금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기부금을 74.3%나 줄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각 보험협회에 공시된 당기순이익 상위 3개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의 기부금 규모(개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개 보험사의 기부금 규모는 5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1325억 원) 대비 60.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당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3조796억 원에서 4조1285억 원으로 1년 사이 34.1%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각 기업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생명보헙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2016년 보험사 전체 기부금의 67.6%에 달하는 895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이보다 74.3% 급감한 230억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보험사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1%로 직전년도(67.6%) 대비 23.5%포인트 감소했다.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5년 801억 원, 2016년 658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직전년도 대비 79.5%나 급감한 135억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1년 동안 감소한 기부금은 523억 원에 달한다.
이어 DB손해보험의 기부금 규모가 102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70억 원(68.6%)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기부금 규모가 237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59.9% 감소했다. 감소한 기부금 규모는 142억 원이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각각 108억 원, 103억 원의 기부금을 사용했다. 직전년도(교보생명 162억 원, 한화생명 137억 원) 대비 각각 33.3%, 24.8%씩 줄어든 규모다.
현대해상은 6개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부금이 늘었다. 2016년 29억 원에 그쳤던 현대해상의 기부금 규모는 2017년 49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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