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쌍용차의 올해 내수 ‘꼴찌탈출’이 유력해지고 있으나 수익성은 흑자 전환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의 호조로 9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바 있다. 최종식 사장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3분기 매출 9007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5.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손실규모가 확대되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성적표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낸 이후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봐도 매출은 1.3%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량도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쌍용차의 누적 판매량은 12만9477대로 지난해보다 1만대 가량이 줄었다. 연초 목표한 16만대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쌍용차의 11월까지 누적 해외 수출량은 3만3447대로 전년 동기대비 27.7 감소했다. 1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대비 하락세다.
다만 쌍용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꼴찌는 탈출할 전망이다. 11월까지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9만6030대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 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량 9만584대를 5446대 앞서는 수치다. 두 회사의 월 내수 판매대수를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쌍용차의 내수꼴찌 탈출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에서는 내수 선방에도 수출 감소와 다시 악화된 수익성으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의 성과가 빛을 바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 사장은 2010년 쌍용차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째 쌍용차를 이끌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279억원, 순이익 581억원으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이끌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내년 최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수 시장에서 탈꼴찌를 유지하면서 수출 회복을 통해 수익성을 다시 플러스로 돌려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둔화와 고정비 부담 가중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내수 시장에서 소형 SUV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티볼리의 호조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내년이 쌍용차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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