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국내 영화 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대 성적을 거뒀다. 한국영화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극장 전체 매출은 3180억 원, 전체 관객 수는 3190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7%(1177억 원), 관객 수는 53.2%(1108만 명)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며, 팬데믹 이전 시기(2017~2019년) 1분기 평균 전체 매출 4345억 원의 73.2% 수준이었다.
한국영화가 전체 시장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한국영화 매출은 2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5% 증가했으며 관객 수 또한 2401만 명으로 115.1% 늘어났다.
특히 흥행 1위를 차지한 ‘왕과 사는 남자’는 매출 1518억 원, 관객 수 1573만 명을 동원하며 ‘극한직업’을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1위에 등극하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중예산 영화 ‘만약에 우리’의 장기 흥행이 더해지며 한국영화는 팬데믹 이전 평균 매출의 94.5% 수준까지 도달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분기 외국영화 매출은 847억 원, 관객 수는 7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9.0%, 18.3% 감소했다.
‘아바타: 불과 재’와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특수상영관을 중심으로 선전했으나 전년도 ‘미키 17’,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이 세운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아바타: 불과 재’는 특수상영 매출 비중이 49.9%(132억원)에 육박하며 관객들의 고화질·대형 스크린 선호 경향을 재확인시켰다.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는 일본 작품과 세계 주요 영화제 수상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일본 영화 ‘초속 5센티미터’가 2월 25일 개봉 이후 매출액 8억9109만원, 관객 수 9만3268명을 동원하며 1분기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재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가 관객 8만8029명을 모으며 2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들도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대상과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을 석권한 노르웨이 영화 ‘센티멘탈 밸류’가 관객 7만2172명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