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신용대출' 경쟁, 기업대출 연체율 우려↑

우대금리, 이벤트 등 통해 고객 확보, 포용금융 강화 기조… 이면에는 건전성 부담도 있어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갈아타기 경쟁이 뜨겁다. 첫 달 이자 면제, 우대금리 제공 등을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18일부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이번 서비스로 개인사업자는 은행권에서 받은 사업자 명의 신용대출 가운데 10억 원 이하 운전자금대출을 대상으로 더 낮은 금리의 신고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개인사업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이나 은행 앱에서 자신이 보유한 기존 대출의 금리와 잔액을 확인한 뒤 다른 은행의 사업자 신용대출 상품과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그간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에 대한 갈아타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출 갈아타기는 금융비용 부담을 낮춘다는 점에서 포용금융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말까지 약 42만 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1인당 연간 169만 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개시일 기준으로 총 5개의 대출비교플랫폼과 13개 은행이 갈아타기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갈아타기 고객을 대상으로 0.3%p의 전용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도 최대 0.6%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소상공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카카오뱅크 비즈니스 현대카드를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추가로 0.4%p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대출을 갈아타면서 한도를 증액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하나·우리은행과 케이뱅크가 이와 같은 한도 증액 신청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중 하나은행은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손해보험의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차별점을 뒀다. 케이뱅크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2금융권의 기존 대출도 갈아탈 수 있게 했다.

갈아타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제공하는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은 갈아타기 완료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5만 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첫 달 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추첨에 선정되지 않은 고객에게도 NH포인트로 첫 달 최대 20만 원의 이자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갈아타기 서비스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고객 확보와 더불어 포용금융이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그간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도 이자 절감 등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은행들의 건전성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년 동월 말 대비 0.03%p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포함한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59%, 가계대출은 0.38%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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