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주력기업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50%를 동시에 돌파했다. 두 회사는 역대 최대 실적도 함께 달성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회사는 연결 기준 매출 27조5447억 원, 영업이익 1조7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4% 늘었다. ㈜LS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LS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1.7%인 14조2437억 원을 해외에서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약 1조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LS그룹의 내수 실적이 2조 원가량 증가했음에도 50%대 해외 매출 비중을 유지한 것은 LS전선과 LS전선의 해외사업 선전이 밑거름이 됐다. 두 기업은 지난해 함께 해외 매출 비중 50%를 넘겼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7653억 원, 영업이익 274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8%, 18.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깼다.
LS전선은 지난해 해외 매출 3조4353억 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의 50.8%에 해당한다. 2023년 절반 밑(49.8%)으로 내려왔던 해외 매출 비중이 1년 만에 50% 선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5518억 원, 영업이익 3897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7.6%, 20.0% 늘어난 수치다. 역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사 매출의 51.3%(2조3345억 원)를 해외에서 채웠다. LS일렉트릭이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북미 현지기업의 생산설비 투자가 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커졌고, 북미 전력 인프라 확대의 영향도 받았다. 특히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필수 장비인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두 기업은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나에 나서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1조 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들어선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멕시코 케레타로주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2개 공장을 착공했다.
LS전선은 올해 하반기 양산 에정인 케레타로 버스덕트 공장을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대한 수출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글로벌 전력망 확충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 LS-VINA는 약 80%의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9월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해저 사업 확대,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등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이며,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설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인프라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8억 원을 투자했다. 오는 9월 증설 완료 예정이다.
또 592억 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사 KOC전기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랑고 공장은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 500만 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 4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 추가 투자로 생산라인을 늘려 2030년 북미 매출 7000억 원, 전사 매출 1조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2030년 수출 비중 70%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았다. 당분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비롯해 전력기기 및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계속돼 목표 달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