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배당금은 크게 늘렸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IBM의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5926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 당기순손실 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원가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2023년 3994억 원인 매출원가가 지난해 4689억 원으로 17.4%(69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SW) 및 재고 사용액이 1885억 원에서 2578억 원으로 693억 원 늘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차손 및 외화환산손실도 24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141억 원 증가했다.
한국IBM은 재무 상태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35.9%에서 지난해 말 637.1%로 401.2%p 상승했다.
부채총계가 2554억 원에서 3373억 원으로 32.1% 늘었고, 자본총계는 1083억 원에서 529억 원으로 51.1% 줄었다. 이익잉여금이 864억 원에서 307억 원으로 557억 원 감소한 것이 자본총계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IBM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배당금이 증가했다. 2023년 137억 원이던 배당금이 2024년 476억 원으로 248.3%(339억 원) 늘었다.
배당률은 53.9%에서 187.6%로 133.7%p 상승했다. 배당금 전액은 IBM 본사가 세운 IBM코리아홀딩스에 돌아간다.
IBM이 한국에서 가져가는 특허권 및 SW 사용권료도 늘었다.
한국IBM은 정보처리 서비스 등에 관련된 특허권 및 SW 사용권료에 대해 순매출액의 2~3%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순매출액의 60%를 기술도입 사용료로 본사에 지급하게 돼 있다.
지난해 한국IBM이 IBM 본사와 IBM 아일랜드 프로덕트 디스트리뷰션에 지급한 사용료는 810억 원으로, 전년(723억 원)보다 12.0%(87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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