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업계 불황에도 매년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보를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대규모 생산설비 확보에 힘쓰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퓨처엠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121억 원으로, 전년 동기(79억 원) 대비 53.2% 증가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침체로 배터리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미래 시장에 대비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를 방문해 “이차전지시장은 점차 개선될 것이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소재사업의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업황과 관계없이 연구개발비를 매년 확대해 왔다. 2020년 217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를 2021년 249억 원으로 14.8% 늘린데 이어 2022년에는 404억 원으로 62.3% 증가시켰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29.5% 증가한 523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도 연구개발비를 50% 이상 늘리며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생산설비 증설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규모는 총 5조1264억 원(기투자 1조9349억 원, 향후 투자 3조1915억 원)이다.
특히 대규모 양극재 수주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년간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총 97조2353억 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 7월 GM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13조7697억 원 규모)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삼성SDI와 40조261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2595억 원어치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캠이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에 양극재 13조1800억 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공장을 증설해 수주 물량을 맞출 계획이다. 2023년 말 현재 연간 15만5000톤인 생산능력을 2026년 39만5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양극재 설비에 약 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양극재 2-1단계 공장에서 연간 2만9500톤, 포항 양극재 2-2단계 공장에서 4만6300톤, 광양 양극재 5단계 공장에서 5만2500톤의 생산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또 캐나다 양극재 1단계, 2단계 공장을 통해 총 6만3000톤의 북미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