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호 2기 포스코가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7조80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조9699억 원)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 판매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철강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862만 톤에서 올해 1분기 881만 톤으로 2.2%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최정우 회장·김학동 사장·전중선 부사장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꾸려 2기 출범을 알렸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저조해 최정우호 2기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 꼽혔다.
최근 철강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 판매가 부진해 기업들이 공급량을 줄인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재압연 업체와 파이프 제조사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톤당 5만~7만 원 인상했고, 가전기업에 공급하는 제품도 톤당 10만 원가량 올렸다.
판매가격 상승은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1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7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81억 원)보다 134.2% 늘었다. 한 자리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2020년 1분기 6.6%에서 2021년 1분기 13.8%로 7.2%p 상승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 조선·자동차 업계와 가격협상을 할 예정이다. 조선사를 대상으로는 제품가격을 톤당 10만~15만 원 인상하고,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는 원가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당분간 철강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포스코는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27조9242억 원에서 32조8043억 원으로 4조8800억 원가량 늘려잡았다. 포스코는 1분기에 조정 매출 목표의 23.8%를 채웠다. 제품 판매량 목표도 3530만톤에서 3540만 톤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