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해외시장에서 매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해외 매출은 986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9% 급증했다. 이대로면 올해 해외에서만 1조 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성장을 반영, KT&G는 19일 주주총회에서 현 백복인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백 대표는 향후 3년간 KT&G를 이끌며 글로벌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KT&G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매출은 2019년 4조9632억 원에서 2020년 5조3016억 원으로 6.8% 증가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담배가 3조508억 원에서 3조3396억 원으로 9.5% 상승했다.
KT&G는 특히 해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 법인과 수출을 합친 해외 매출이 2019년 8435억 원에서 2020년 9862억 원으로 16.9%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은 2019년 428억 개비에서 2020년 480억 개비로 12.1%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중동 지역 담배 수입 업체인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2조2577억 원 규모의 담배공급계약을 체결했던 것이 주효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로 7년 4개월이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시장의 수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미국 등 해외법인의 유통망도 확대됐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담배기업인 PMI와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해외 출시·판매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후 러시아와 일본 등에 릴을 수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일본에서 PMI의 아이코스와 비슷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 대상국 또한 작년에만 23개를 늘려 총 103개국이 됐다. 2025년까지 200여 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다.
해외 매출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시장이 변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진행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해외담배산업의 변수로 미국의 중동 제재가 꼽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 KT&G 관계자는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7년간 수출을 계약했기에 고정 매출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사업부문은 2019년 4214억 원에서 2020년 6568억 원으로 상승했다. 인삼 사업부문은 3.0% 하락한 1조536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2019년(1조3796억 원) 대비 7.5% 성장한 2020년 1조4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3.1% 늘어난 1조1731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KT&G는 19일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복인 현 사장의 재선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향후 3년간 KT&G를 더 이끌게 됐다.
백 대표는 “해외 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겠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