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그룹이 올 들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G와 영진약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T&G그룹의 상장계열사인 두 기업은 올 들어 9월까지 29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5억 원)보다 16.1%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지난해 1.08%에서 올해 1.12%로 0.04%p 상승했다.
특히 영진약품은 올해 매출이 줄었지만,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올해 1~3분기 영진약품의 매출은 1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671억 원)보다 5.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과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억 원)보다 23.2%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해 1~3분기 5.69%에서 올해 1~3분기 7.42%로 1.73%p 증가했다.
영진약품은 최근 공동연구 등을 통해 면약항암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으로 개발영역을 확대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1년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개발, 유전적 미토콘드리아 질환 관련 연구, CDK7 저해제를 이용한 Myc 과발현 암세포 표적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KT&G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0억 원)보다 11.9%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매출이 더 큰 폭(12.9%)으로 늘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소폭(0.01%p) 감소했다.
KT&G는 이처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53건 늘어난 216건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지적재산권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