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중앙행정기관 18부 장관의 출신지가 호남 강세현상을 보인 것과 달리, 공공기관 수장의 출신지는 영남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부산·경남(PK)이 대구·경북(TK)을 앞섰고, 충청지역 출신 인사가 영남에 이어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PK지역 출신 인사는 정부 중앙행정부처 장관직은 물론 공공기관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20일 데이터뉴스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39곳 수장의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출신지가 파악되는 기관장은 총 225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영남 출신 기관장은 76명으로 33.8%를 차지했다. 공공기관장 3명 중 1명이 영남 출신인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TK 출신이 32명으로 전체 기관장 수의 14.2%, PK출신이 44명으로 19.6%다. 중앙행정부처 장관급 인사의 PK지역 강세현상이 공공기관장 자리에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최근 7명의 장관이 교체된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에서 'PK+호남' 출신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새롭게 내정된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호남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남 2명, 강원 1명 순이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장관들의 출신 지역까징 감안하면 이번 개각으로 PK출신 장관은 4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2명이었던 TK 출신 장관은 1명으로 줄었다.
공공기관장 가운데 대표적인 PK출신 인사로는 임희택 사회보장정보원 원장(1955년생),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1954년생),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 총장(1958년생), 정석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1960년생) 등이 있다.
또 올해 새롭게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황호선 사장(1952년생), 한국공공조직은행의 이덕형 은행장(1957년생) 역시 각각 부산, 경남남도 출신으로 PK 인사다.
TK 출신 기관장에는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1955년생),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원장(1958년생), 정필묵 한국문화진흥주식회사 대표이사(1961년생), 김태만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원장(1965년생) 등이 있다.
이어 충청 출신 인사가 49명으로 전체 기관장의 21.8%를 차지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1959년생), 이응세 한약진흥재단 원장(1962년생)이 충청도 출신이다.
호남 출신 기관장은 총 37명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 개각 당시 호남 인사가 가장 많이 등용된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공공기관장으로 선임된 42명 중 출신 지역이 파악된 23명 가운데 호남 인사는 6명으로 영남(8명)의 뒤를 이었다.
호남 출신 인사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임된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1952년생), 송창완 한국항공공사 사장(1955년생),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 원장(1956년생),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1959년생), 장주영 정무법무공단 이사장(1963년생) 등이 있다.
이어 서울 출신 인사가 35명으로 15.6%, 강원 출신 12명(5.3%), 경기 10명(4.4%), 제주 5명(2.2%), 인천 1명(0.4%) 순으로 나타났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