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강조에도 불구 2년 연속 ‘리콜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11일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리콜 차량은 총 206만3689대로 199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생산지별로는 국산차가 166만6277대, 수입차가 39만7412대로 각각 집계됐다.
국산차 중 가장 리콜이 가장 많은 회사는 현대차다. 현대차의 이날까지 리콜 수는 91만3466대로 국산차 전체 리콜 수의 55%에 달한다. 두 번째로 리콜이 많은 기아차(34만3363대) 보다 2.1배 이상, 리콜이 가장 적은 쌍용차(7525대)에 비해서는 무려 121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로써 현대차의 국산차 ‘리콜왕’ 2연패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국산차 중 가장 많은 25만1981대의 리콜 수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2위인 한국지엠(11만1854대)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이자, 전체 리콜 차량의 절반이 넘는 규모였다.
여기에 기아차 리콜 차량(34만3363대)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리콜 규모는 125만6829대로 전체 국산 리콜 차량의 75% 이상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산차 리콜 수 43만1254대의 3배에 육박한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약 70%)를 감안해도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몽구 자동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올해 리콜 내용을 보면 세타2 엔진 관련 결함을 비롯해 트레일링암 관련 결함, 캐니스터 및 허브너트 관련 결함 후드 2차 잠금장치 관련 결합 등 주요 부품 전반에 걸쳐 있다.
정 회장은 그룹의 화두로 ‘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특히 그룹이 어려움에 처할 때는 경영 최일선에 나서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했으나 올해 들어 해외 출장은 물론 국내 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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