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우리은행 사령탑이 6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이광구 행장 이후 6년만에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내정자가 수장으로 자리한 것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이후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에 이은 두 번째 한일은행 출신 수장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월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와 임시이사회를 열고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3년이다.
손 내정자는 1959년생으로 올해 만58세다. 전라남도 광주 출신이며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고 우리금융지주 상무,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월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손 내정자가 선임됨으로서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간 계파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지난 1998년 금융위기를 맞아 대등 합병되면서 한빛은행으로 발촉됐고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이후 2002년 5월 상호를 우리은행으로 변경했다. 19년이 지났으나 우리은행 내부엔 여전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간 갈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이후 취임한 7명의 은행장을 살펴보면 두 은행 출신 인사들이 번갈아가며 은행장을 맡아 왔다.
초대 은행장인 김진만 우리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었으며 2008년 취임한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 2011년 취임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그러나 2014년 12월 상업은행 출신인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이어 선임되면서 균형이 깨졌다. 특히 이광구 전 은행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양상은 더욱 심화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채용비리' 사태가 계파갈등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을 정도다.
손 내정자 역시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내정 이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파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능력에 의한 인사를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역대 우리은행장 가운데 외부 영입인사로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이다. 이덕훈 전 은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이며 황 전 은행장과 박 전 은행장은 각각 삼성물산, 삼성화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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