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문 사장체제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곤두박질

취임 후 매출 15%↓‧영업이익 31%↓...내년 3월 임기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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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이 이웅렬 회장과 박동문 사장 체제에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회장이 2010()코오롱의 제조사업부문을 분할, 배영호한준수 사장과 대표이사 진용을 갖췄던 초기와 크게 대조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227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99억 원으로 39%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

매출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 제조사업부문에서 분할된 첫해인 201046300억 원에서 201154200억 원으로 오른 이후 대체로 내리막세에 있다. 201253130억 원으로 줄었고 이듬해에는 52600억 원으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5조 원 아래로 추락했다. 그해 48000억 원대, 지난해에는 45000억 원대로 낮아졌다.

매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2012년은 박동문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해다. 특히 2012년은 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 추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 2010년과 20114000억 원대 규모였던 영업이익은 박 사장 체제 전환 후 2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경기불황 여파로 필름과 패션 사업이 침체되며 2014년 영업이익은 1690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박 사장은 듀폰과의 악재를 털어낸
2015년을 실적회복 원년으로 삼고 반전을 꾀했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2015년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듀폰은
2009년 코오롱이 자사의 첨단섬유소재 아라미드의 영업비밀을 빼갔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 때 1조 원에 달하는 배상금지급 판결이 나기도 했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5년 듀폰에 3900억 원을 지급하며 합의했다.

듀폰 악재를 털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1%, 1.3% 감소했으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은 결국 2016100명가량의 희망퇴직으로 이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
, 화학소재, 필름전자재료, 패션, 의류소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이 회장과 박 사장 체제에서 경기 불황 여파와 소송, 사드 악재를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박 사장 취임 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15.8% 줄었고, 영업이익은 3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자재
, 섬유, 화학 등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은 2012년 이후 매년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있어 대조된다. 20121.5%에 그치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7.6%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 1분기에는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박 사장 취임 첫해 영업이익률이
5.5%로 전년 7.4%에서 낮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4.4%로 더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인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 듀폰과의 소송 이후 위축된 주력 제품의 생산능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올 연말 마진율이 높은 폴리에스터 스판본드의 증설이 완료되고, 내년 1분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윈도우 커버용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양산 라인이 가동된다.

한편 박동문 사장은
1958년 출생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1983년 코오롱상사에 입사, 35년 간 재직 중인 코오롱맨이다. 공대출신 답게 품질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코오롱 인도네시아법인에서 CFO를 맡았고,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아이넷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의 CEO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