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SK네트웍스의 살림을 책임지는 3대 사업 부문장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일문 상사부문장과 조정섭 정보통신부분장은 올 상반기 견고한 성적표를 받은 반면, 최태웅 EM부문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실적을 냈다. 이들은 모두 6~10년 동안 재직 중인 장수 임원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사업부는 정보통신, EM(Energy Marketing), 상사, 카라이프(Car Life), SK매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반기 매출은 10조1000억 원이고 이중 EM이 36.7%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상사(33.2%), 정보통신(22.5%), 카라이프(4.1%), SK매직(2.5%) 순이다.
EM, 상사, 정보통신 3개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92.4%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 91.7%보다도 높아진 수치다.
상사부문은 철강의 중동향 판매가 늘며 매출이 31.7% 늘고, 영업이익은 43.9% 증가했다. 순이익은 71% 감소했는데 조직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황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졸업 후 삼성물산 미주법인 부장을 거쳐 2008년까지 CJ홈쇼핑에서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09년부터 SK네트웍스로 옮겨와 전략기획담당, 사업전략담당, 자율·책임경영담당, 전략기획실장, 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전략‧기획통이다. 올해부터는 상사부문을 이끌고 있다. SK에서만 9년째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상사부문은 향후 이란 등 중동지역 내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거래를 강화하고, SK매직 제품과 중고차 수출에 힘쓸 방침이다.
단말유통사업자에서 ICT유통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8%, 4.4% 증가했다. 순이익도 7.8% 늘어나며 모든 손익지표가 상승세를 띄었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부문을 지난해 인수한 동양매직(현 SK매직 사업부)과 함께 홈 ICT 제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시너지를 꾀해 캐시카우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조정섭 정보통신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후 2008년 초부터 지금까지 10년째 SK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SK텔레콤에서 MD본부장, 컨슈머마케팅본부 판매기획팀, 스마트 디바이스 실장 등을 지냈고 2015년부터 SK네트웍스에서 정보통신부문을 맡고 있다.
이에 반해 최태웅 EM부문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국 약 2800개 주유소(직영 504개)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EM부문의 상반기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회사 측은 대형 유통사로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수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SK에너지 주요소의 가격이 GS칼텍스 등 경쟁 업체들에 비해 높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이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태웅 EM부문장은 6년차 임원이다. 1962년생으로 연세대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SK에너지에서 ERS‧용품사업팀장, 부산경남본부 운영팀장, 시장운영팀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E&C사업전략담당으로 임원이 됐다. 이후 Wholesale중부 사업부장을 지냈고 2016년부터 EM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