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주)동서가 전문경영인 이창환 회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동서의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 동기 9.7%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상반기 매출은 2724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240억 원이다.
(주)동서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이후 매년 하락 추세다.
특히 이창환 회장이 오너인 김상헌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은 후부터 수익성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2014년 이 회장 취임 첫해 (주)동서의 영업이익률은 10.8%였으나 이듬해 9.6%, 지난해 8.9%로 연달아 떨어졌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2%포인트다. 비슷한 기간 김 회장이 재임하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1.2%포인트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영업이익 규모도 작아지고 있다. 2014년 541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488억 원, 2016년 456억 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주)동서의 수익성이 2009년 이후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으로서는 재임 기간 내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은 아플 수밖에 없다. 2009년은 영업이익률이 13.1%로 올 상반기보다 4.2%포인트 높았다.
수익성이 추락한 이유는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하는 제조부문의 이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약 20% 비중에 해당되는 구매수출부문도 영업이익률이 20%대에서 1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주)동서 제조부문에는 포장사업과 다류사업, 동서물산 등의 실적이다. 2009년 제조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5%였으나 8년여 사이 조금씩 하락하며 올 상반기에는 20.2%까지 낮아졌다. 외형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률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포장사업에서 해외 저가 원부자재 유입 등 국내외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이에 (주)동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차별화된 포장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적 추이는 이와 궤를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다류사업은 동서 등 선두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공고해 문제가 없으며, 동서식품 등 식품사업부문은 영업이익률이 3~4%선으로 큰 변화가 없다.
한편 (주)동서는 동서식품(보유 지분율 50%)을 비롯해 동서유지(48%), 동서물산(62.5%) 등 8곳의 계열사와 NH투자증권에서 운용하는 특정금전신탁상품 3개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사다.
이창환 회장은 1979년 동서식품에 입사했고 2004년 대표이사에 올라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었으며, 2013년 말 김상헌 회장이 물러나면서 (주)동서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 만료는 내년 3월로 6개월 남은 기간 동안 수익성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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