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과 LG그룹 전기전자 계열사들의 장애인 고용률이 대부분 의무기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과 LG(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주요 전기전자 계열사들 중 정부가 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 기준을 충족한 곳은 1곳뿐이다.
정부는 1991년부터 장애인들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대해 의무 고용 규정을 마련했다. 의무고용률은 2013년 2.5%였고, 2014년부터는 2.7%, 올해는 2.9%로 상향됐다.
삼성과 LG그룹의 전기전자 계열사 중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LG이노텍(사장 박종석)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3%였으며, 지난해에는 2.9%를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업장 시설관리와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이노위드’를 2012년 5월 설립한 이후 장애인 고용을 활발하고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 회사는 임직원의 40%가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광주사업장을 시작으로 파주, 구미, 오산, 안산사업장 등으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률을 아직까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2015년에는 2.5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3년에는 2.7%로 의무기준을 충족했지만, 2014년 2.6% 등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LG이노텍에 이어 LG전자(부회장 조성진)가 1.86%로 높다. 2014년 1.71%, 2015년 1.72% 등으로 최근 3년 동안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의무고용률과는 아직 0.8%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이어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신종균‧윤부근)와 LG디스플레이(부회장 한상범)가 각각 1.7%와 1.6%였다. 두 회사는 최근 3년 사이 장애인 고용률에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장애인 직원 수는 삼성전자가 줄어든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애인 직원 수가 2014년 1668명에서 1550명으로 7.6%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492명에서 529명으로 7% 늘었다.
삼성SDI(사장 전영현)는 1.5%로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낮았다. 2014년 1.6%에서 떨어졌다. 또 삼성과 LG 전기전자 계열사 중 장애인 직원 수 감소폭도 가장 크다. 2014년 179명에서 지난해 137명(30.7%)으로 줄었다.
한편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그에 대한 부담금을 내야 한다. 회사 규모에 따라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인 고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전체 직원 수가 많다보니 의무고용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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