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GS리테일의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허연수 대표의 근심이 커졌다. 지난 2월 인수한 GS왓슨스 투자를 통해 GS리테일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GS리테일은 주력 사업인 편의점에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GS리테일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편의점이 77%로 압도적이며, 슈퍼마켓이 18%로 뒤따른다. 하지만 두 사업부문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따라 GS리테일은 올초 100% 지분을 확보한 ‘왓슨스코리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취임 2년 째인 허 대표는 향후 왓슨스의 성장을 통해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허 대표는 1961년 생으로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허 대표는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 1987년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에 입사, 2001년 LG상사 싱가포르 지사장,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 2009년 GS리테일 부사장, 2013년 GS리테일 CVS사업부 대표를 거쳐 2015년 12월 GS리테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GS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해 외형적 성장이 있었지만 영업이익은 531억 1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해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간 14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2분기 696억 원으로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GS리테일의 뼈아픈 수익성 감소는 편의점 사업의 실적 악화가 주요했다. GS리테일 사업 가운데 편의점 사업은 매출액 기준 76%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1조 601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GS리테일은 2016년 2분기 1만40곳에서 2017년 2분기 1만1776곳으로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을 통해 편의점 사업 부문에 투자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편의점 수는 2013년 7774곳에서 2014년 8290곳, 2015년 9285곳, 2016년 1만728곳으로 37.9% 늘었다.
GS25 외에 CU, 세븐일레븐 등이 경쟁하고 있는 편의점 시장에서 ‘이마트24’가 모회사인 이마트를 통해 3년 간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계획인 만큼, 편의점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비주력 사업인 슈퍼마켓은 적자 폭이 증가됐다. 2분기 기준 매출액은 3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3억 원으로 전년도 30억 원보다 적자폭이 증가했다. 점포 수는 279곳으로 전년 동기 288곳 대비 감소했다. 2013년 258곳에서 2014년 262곳, 2015년 281곳, 2016년 277곳으로 슈퍼마켓 부문의 외형 성장은 크지 않다.
이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시장이 2016년 1조 13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하는 등 전망이 밝은 왓슨스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왓슨스도 GS리테일의 믿을만한 기대주는 아니다. 왓슨스는 5년 이상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1위 올리브영과 2위 왓슨스에 이어 롭스, 부츠 등이 가세하며 시장 내 경쟁도 심화되는 추세다.
GS리테일이 왓슨스홀딩스와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던 왓슨스코리아의 매출액은 2012년 855억 원, 2013년 911억 원, 2014년 1085억 원, 2015년 1274억 원, 2016년 1460억 원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영업손실은 2012년 21억 원, 2013년 100억 원, 2014년 70억 원, 2015년 61억 원, 2016년 7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왓슨스의 점포수는 2012년 854곳, 2013년 910곳, 2014년 1085곳, 2015년 1274곳, 2016년 146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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