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경제부총리에 이어 일자리수석까지 덕수상고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1960~1980년대 금융 사관학교로 손꼽히던 덕수상고가 재조명 받고 있다. 덕수상고 출신 인사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덕출이'라 칭한다.
10일 정,관,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덕수상고 출신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반장식 대통령비서실 일자리 수석까지 모두 덕수상고 출신이다.
덕수상고는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공립고등학교로 지난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1947년 덕수공립상업학교, 1951년 덕수상업고등학교, 1997년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덕수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2017년 2월 105회 졸업생이 나왔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70년대 주요 은행 채용 인원의 30%가 덕수상고 출신이었으며 배출 금융인만 5000명에 달한다는 설이 있었을 만큼 덕수상고는 한때 금융사관학교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엔 가정 형편 어려운 우수한 재능의 인력들이 금융권 취업을 위해 상고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삶이 윤택해지고 대학 입시 정원이 크게 늘어났던 80년대부터 대학 진학률이 점차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상고 출신 진학률이 감소하면서 세력도 점차 약화됐다.
현직 정·관·재계 인물 가운데 덕수상고 출신은 앞서 언급한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과 반장식 일자리 수석을 비롯해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근 선임된 조재연 대법관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오승근 한국IB금융 대표이사와 이승록 우리카드 부사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덕수상고 출신이다. 부사장·부행장급으로 내려가면 김기헌 KB국민은행 부행장, 서형근 IBK기업은행 부행장, 임해진 KDB산업은행 부행장, 정정희 KEB하나은행 부행장,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있다.
김창성 신한은행 부행장보,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보, 조성원 한화손해보험 전무, 이명구 신한생명 상무 등도 덕수상고 동문이다.
일반 기업인 가운데 덕수상고 출신은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과 김인환 아프로서비스그룹 부회장(전 하나생명 대표이사),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전직 정·관·재계 인물들 가운데서도 덕수상고 인맥은 눈에 띈다.
정·관계 인물 가운데서는 남주홍 전 통일부장관,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판제 전 환경청장, 허용석 전 관세청장, 이종남 전 감사원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이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금융권 인맥은 더 화려하다.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을 비롯해 신현규 전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김동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정민 전 IBK신용정보 대표이사, 김학현 전 농협손해보험 사장, 이광원 전 삼화상호저축은행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허창기 전 제주은행장 등 주요 금융사의 수장 자리를 덕수상고 동문이 꿰찼다.
또 김흥운 전 KEB금융지주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 민경원 전 농협은행 부행장, 이영준 전 하나은행 부행장, 주인종 전 신한은행 부행장 등도 덕수공고 동문이다.
또 이상균 전 대한항공 대표이사 역시 덕수상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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