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이노텍(사장 박종석)이 삼성전기(사장 이윤태)와의 실적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수익성만 따질 경우 LG이노텍이 삼성전기를 앞서기도 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이노텍 매출은 2조9843억 원으로 삼성전기의 91%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2010년 72.6%에서 2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95% 이상으로 격차가 좁혀졌고, 2014년에는 삼성전기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LG이노텍이 993억 원으로 삼성전기(962억 원)보다 많다. 2010년에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 규모가 삼성전기의 33.6%에 불과했다.
LG이노텍의 수익성이 삼성전기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와 2014년 삼성전기보다 4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삼성전기에 뒤졌다. 2분기 LG이노텍의 삼성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78.3%와 46%다.
LG이노텍은 1분기 애플 아이폰7용 듀얼 카메라 모듈 공급량이 유지되면서 삼성전기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애플의 스마트폰 물량 축소와 LG전자 G6 판매가 부진하면서 주춤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갤럭시S8가 지난해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메우며 실적을 회복하며, 2분기 다시 LG이노텍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6% 급증했고, LG이노텍은 -336억 원에서 993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주가도 삼성전기가 지난해 말 5만800원에서 9만9500원(26일 종가)으로 95.9% 상승했고, LG이노텍도 같은 기간 8만8400원에서 15만7500원으로 78.2% 올랐다.
한편 양사 모두 전자 의존도가 높은 점은 급격한 실적 추락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1.9%, 53.1% 감소, 수익성 위기를 겪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이 조기단종 됐고, LG는 G5, V20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의 내부거래비중은 85%로 LG이노텍(26.8%)보다 크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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