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CJ제일제당이 ‘식문화 한류’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식품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킴앤킴(Kim&Kim), 까우제(Cau Tre), 민닷푸드(Minh Dat Food)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및 식품 제조혁신을 위한 최첨단 통합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5일 베트남에 700억 원을 투자, 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K-Food’ 전진기지를 구축해 현지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다. 인수한 3개사의 물리적 통합이 아닌 차별화된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4일 베트남 호치민 젬센터(Gem Center)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장복상 베트남지역본부장(부사장),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식품사업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식품 통합생산기지 기공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김철하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며 ‘World Best’로 도약하도록 R&D 투자와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면서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K-Food’,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호치민에 위치한 히엡푹(Hiep Phuoc) 공단 내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기존 식품공장과 달리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첫 통합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연간 6만 톤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
특히 미래 성장 품목인 비비고 냉동식품, 김치 등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R&D 및 제조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Food’와 한국 식문화를 동남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비비고’ 브랜드와 함께 베트남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CJ제일제당은 핵심기술 및 설비, 전문인력 확보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온리원(ONLYONE)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K-Food’와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동남아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베트남 김치업체인 킴앤킴(Kim&Kim)사를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수산·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Minh Dat Food)도 인수하며 베트남 식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모두 냉장, 냉동 등 신선식품 제품을 생산, 주요 제품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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