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생명보험 업계에 ‘배타적 사용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12건의 배타적사용권이 통과되면서 작년 전체건수 8건을 넘어섰다. 특히 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교보·한화생명의 3강 구도로 좁혀지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0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7월24일까지 배타적사용권을 1개 이상 획득한 생보사는 23곳으로 총 92개의 배타적사용권이 통과됐다. 그 중 배타적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생보사는 16개를 보유한 교보생명이었고 그 뒤를 한화생명(15개), 삼성생명(14개)이 바짝 뒤쫓았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 유도를 위해 지난 2001년 도입된 제도다. 보험사가 개발한 상품과 유사한 제품을 타 보험사에서 일정 기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권을 의미한다. 배타적사용권의 보호 기간은 상품마다 상이하지만 심의기준표에 측정된 점수(80점 이상부터)에 따라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다.
지난 2002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23개 생보사가 16년간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총 92개로 1년에 평균 5.75건의 배타적사용권이 발부됐는데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총 12건의 배타적사용권이 통과돼 지난해(8건)를 넘어선 상태다.
'빅3'로 불리는 3개 보험사(삼성·교보·한화생명)의 배타적사용권 취득 건수는 전체의 48.91%를 차지해 독점적 판매권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험 시장 포화 상태에서 지난 2015년 보험 상품의 가격 자율화 정책까지 시행됨에 따라 보험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하반기 배타적사용권에 대한 열기 역시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사 중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교보생명이다. 지난 2002년 4월 생보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교보생명은 이후 2009년과 2011년을 제외한 모든 해마다 1건 이상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왔다.
한화생명은 교보생명보다 3년 늦은 2005년에서야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1949년 설립된 대한생명보험이 전신인 한화생명은 2005년 2건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15년을 제외한 모든 해마다 1건 이상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엔 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교보생명과 나란히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지난 6월26일 ‘무배당 교모알찬변액종신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다시 2위로 밀려난 상태다.
삼성생명은 교보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던 생보사다. 2002년 5월 ‘삼성리빙케어 보험’을 시작으로 16년 중(2002년~2017년) 3년(2004년, 2010년,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건 이상의 타적사용권을 취득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 2009년 총 7건의 배타적사용권(누적)을 획득하면서 교보생명과 나란히 1위를 차지했던 이후 줄곧 교보생명보다 뒤쳐진 모습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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