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그룹 오너 중 ‘회장님’으로서 재임기간이 가장 긴 인물은 김승연 한화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 52개 대기업 그룹에서 ‘회장’ 직위로 재직 중인 오너는 39명이고,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8.6년이다. 재임 기간은 그룹 내에서 회장 직위에 오른 이후부터 연차 단위로 계산했다.
30년 이상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오너는 4명(10%)뿐이었으며, 20년차가 15명, 10년차가 각각 14명으로 많았다. 10년 미만은 6명이다.
가장 오랜 기간 회장님으로 근무 중인 인물은 김승연 한화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81년 부친인 김종희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9세의 어린나이에 회사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취임 후 그는 광폭행보를 보였다. 1년 만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고, 1985년에는 정아그룹(현 한화호텔&리조트), 1986년에는 야구단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이글스)를 창단했다. 김 회장은 야구 사랑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9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눈물을 흘린 일화는 유명하다. 1990년대에는 해외진출에 힘썼고, 2002년에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그룹 캐시카우의 양대 축을 완성했다.
지난 14일 (주)효성 대표이사를 사임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석래 전 회장도 김승연 회장과 같은 1981년부터 효성중공업 회장이 됐다.
두 번째로 재임 기간이 긴 총수는 36년차의 김준기 동부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69년 미륭건설과 1971년 동부고속 초대 대표이사를 맡으며 재계에 등장했다. 회장 직위를 달 게 된 것은 1982년 동부투자금융 회장이 되면서부터다.
현재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87년 그룹 1인자가 됐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1988년부터로 30년째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26년차,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과 장형진 영풍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이 각각 25년차를 맞았다. 이중근 부영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이수영 OCI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등이 21~24년차 회장으로 뒤를 이었다.
최태원 SK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 등 4명은 1998년 나란히 회장이 돼 올해 20년차가 됐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이재현 CJ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은 10년차에 해당되는 회장님들이다.
반면 가장 최근 대기업 그룹 회장님이 된 인물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하며 효성을 이끌게 된 조현준 회장이다. 조 회장은 승진 후 첫 분기인 올 1~3월 사상 최대 실적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3세 경영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년),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각 7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8년), 박정원 두산 회장(9년) 등이 10년 미만 재임 기간으로 짧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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